본문 바로가기

나의 작은세상/같지만다른 일상들

[전복죽] 좌충우돌 전복죽 끓이기...




몇일째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식욕도 없단 오빠를 위해... 전복죽을 끓여봤습니다.

요새 감기가 무섭네요. 당최 낫지를 않으니...


마침.. 죽을 끓이기로 마음을 먹은날 약속이 있어서...ㅡㅜ

저녁만 먹고 들어가니 10시반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말고 누워있으라 말한걸

오빠가 착실하게 잘 지키고 있었네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찹쌀 불려놓고 야채 씻어놓고 냉동실에 넣어놨던 전복을 꺼내놓고

청소하기 시작!

결국 본격적인 요리는 11시부터 시작되었네요.

처음 만들어봐서 그런지 내장이 어디있는지도.. 전복 이빨이 어디있는지도 레시피 보고 하느라고 

요리가 1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ㅁ' 하얗게 불태웠;;;






 자.. 각설하고 전복손질부터 시작! 



재료 : 전복 4개(레시피엔 3개?라고 되어있는데 해동시키고 보니 4개여서..ㅎㅎ)

찹쌀(밥공기로 1그릇하고 조금 더 넣었어요)

대파, 양파 반쪽, 당근 1/3개, 감자 1/3개, 표고버섯 2개

양념 : 마늘 1큰술, 참기름 3큰술



전복이라는 생물(?)을 처음 만져봤습니다.

물컹물컹 흐믈흐믈 한것치곤 손질하고 내장떼고나니 생각외로 딱딱하네요.




그래도 물에 열심히 조물딱 대서 씻어놓으니 그럴듯 하네요;;





찹쌀은 깨끗히 씻어서 좀 불려놓고..

(블로그 레시피에 보니 30분 이상 불리라고 되어있는데 전 일단 집에와서 불려놓고 청소하고

야채손질과 전복 손질을 하다보니 1시간이 넘게 불렸네요)





어느분 블로그에 보니 숟가락으로 껍질 얇은부분부터 파면 

잘 분리된다는 말에 열심히 분리시켜놓은것이예요





뒷면을 뒤집으면 내장이...ㄷㄷㄷ





내장까지 말끔하게 분리시켜놓고;


참.. 레시피 보던 블로그에 칫솔같은걸로 전복을 씻으면 깔끔히 잘 씻긴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저도 다음에 그렇게 해야겠어요..ㅡㅜ

생각보다 깔끔히 닦는게 힘들더라구요.






세로로도 열심히 썰고





가로로도 열심히 썰어 조각조각!ㅋㅋㅋ





야채들을 씻고 손질하고..





파샤샤샥 잘게 채쳐주면...끝!


전 어짜피 아픈사람이 먹을꺼라 좀 잘게 채쳤어요...

버섯이랑 전복은 조금 식감이 있으라고 쬐끔 크게 썰구요;;





냄비에 참기름 3큰술과 마늘 2큰술을 넣고 볶아요~





지글지글 끓으면 전복을 넣고 하얗게 익을때까지 볶습니다.

사진에 전복만 볶는걸 찍은게 없네요..ㅎㅎ

이때 따로 분리해둔 내장은 믹서기로 일단 갈아두었어요


그리고 불려놓은 찹쌀은 손으로 으깨어(원래 찹쌀 크기의 반정도로?) 넣습니다.

이때 찹쌀을 으깨는건 먹을때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잘게 부순다고 하네요.






그리고 찹쌀이 하얗게 익도록 볶아지면 물을 넣습니다

.

물은 제가 본 블로그 레시피에 의하면 6컵을 넣으라고 했는데..

약간 좀 큰 머그컵으로 2컵을 넣으니.. 이미 한강....

아직 야채는 넣지도 않았는데 말이죠..ㅠㅠ






그래서! 냄비를 바꿨습니다.ㅋㅋㅋ

아직 손큰건 시어머니를 닮아가나 봅니다;;






야채 투척! 

역시 한가득이 되었군요...OTL;;

이제 지글지글 보글보글 끓여주다가...




미리 믹서기로 갈아놓은 내장을 넣어줍니다.

내장을 넣으니 색깔이 흠....=ㅂ=;;

묘하네요~


하지만 어디선가 내장안넣은 전복죽은 죽이아니다! 라고해서..

과감히 다 투척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내장을 넣어야 맛이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고 하네요.






열심히 끓이고 졸(?)이고...






들어간 시간이 밤이라 이미 저녁을 먹은 오빠에게..

또 먹으라고 할 수는 없어서 맛만 보라고 조금 떠 줬습니다.


자기를 위해서 열심히 요리했는데... 안먹을 수 없겠죠ㅋㅋ


맛있답디다

 하긴 맛없다하면 2시간동안 열심히 비지땀 흘리며 음식한 사람한테 미안했겠죠?

맛이 어때? 라고 물어보니.. 전복죽을 다른곳에서 안먹어봐서 모른답니다.

ㅎㅎㅎ사실 저도 전복죽을 안먹어봐서 몰라요..-_-;;






다음날 도시락으로 한껏 락앤락 통에 담았습니다.ㅋㅋ

저래 보여도 냄비의 반이 들어갔어요..푸풉

다음날 점심에 배터질껄요?






혹시 싱거울까봐 오징어 젓갈도 잘게 잘라서 한통 넣어주었어요^^





이렇게 열심히 죽을 끓이고 나니 벌써 새벽 1시..

힘들지? 다리 안아퍼? 라고 제게 물어보면서도 오빠 얼굴엔 웃음기가 있네요^^

그걸 보며 또 뿌듯하기도 하구요..


요 사진중 하나를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더니..

동서가 아프면 우리집으로 와야겠다고 그러네요..ㅎㅎ

동서네 집에서 저희집까지 2시간이 걸리는데 이동하다 쓰러지겠다고 남겼습니다.ㅋㅋㅋㅋ


아무튼 조금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 하루였지만..

그만큼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도저언~ 전복죽 어렵지 않아효~~>ㅁ<)/